화사한 햇빛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우리 집 식물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가도 화분을 뚫고 나올 듯한 식물들의 기세에는 쪼꼬미 화분에서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줘야 하나 번거로운 일을 할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다. 일전에 분갈이하다 잘 자라던 선인장을 하늘로 보낸 경험이 있던 터라 또 죽이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저와 같은 식물 죽이는 미다스의 손들이라면 테라리움 정원으로 해결하시길 제안하고 싶다.
테라리움(terrarium)이란 terra(흙)와 arium(방)의 합성어를 말한다. 밀봉 가능한 투명한 유리 용기 안에 토양을 넣고 크기가 작고 이쁜 식물을 기르는 것이다. 이때 유리는 유지 보수를 위해 열 수도 있다.
역사
- 기원전 500년경 꽃을 전시하기 위하여 종 모양의 유리 병 속에 식물을 보관했다는 기록이 있음.
- 일반적으로 테라리움의 시작은 영국의 외과 의사인 나다니엘 배그쇼우로 알려져 있다. 그는 1829년 나방의 일종인 sphinx moth의 부화와 생장과정을 관찰하기 위해 유리병 속에 번데기를 넣고 흙을 덮은 다음 덮개로 봉해 버렸는데, 정원에 재배를 시도했다가 런던의 대기 오염 때문에 실패한 양치 식물의 포자가 그 속에서 우연히 발아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발아된 양치식물이 4년 동안이나 자라던 사실에 착안하여 입구가 큰 유리병에 식물을 심고 그 위에 덮개를 씌워서 기르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테라리움의 시작이었다.
- 1942년에 "유리 상자 속의 식물 생장에 관하여"라는 연구를 발표함으로써 테라리움 최초의 문헌이 되었다. 이 테라리움 용기는 와디언 케이스라고 불리게 되었다. 대항해시대에 희귀 식물을 소금물로부터 보호하며 운반하는 상자로 이용되었고, 장기간의 항해에 지친 선원들의 무료함을 달래거나 선실 내부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데 이용되었다.
원리
테라리움의 원리는 자가 동화 호흡 법칙과 대기의 자연 순환 법칙이라는 과학 법칙을 기반으로 한다. 밀폐된 유리 속 식물은 낮 동안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밤에는 반대로 산소를 흡수하고 탄산가스를 내뿜는다. 더불어, 낮 동안 식물과 흙에서는 증산 작용으로 용기 안의 수분은 증발하게 되고, 밤이 되어 기온이 낮아지게 되면 유리관에 맺힌 이슬이 물방울이 되어 다시 식물과 흙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자연법칙들이 반복되면서 테라리움 안의 생태계는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특징
습도가 낮고 식물이 살아 있는 비교적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보통은 식물을 키우지만, 소동물을 넣는 경우도 있다.
효과
- 테라리움 속 식물들의 성장과 생태계의 변화를 보며 심리적 안정감과 스트레스가 완화됨.
- 테라리움 속 식물들은 광합성 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를 방출하여 공기 정화 및 산소를 생산함.
- 테라리움 내의 수분이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줌.
테라리움에 적합한 식물
- 용기 안에 심기 가능한 작은 식물이 주로 적당하고, 비슷한 성질의 식물들끼리 심기가 좋다.
- 주로 잎색, 잎모양이 아름다운 식물 중, 크기가 작고 환경적응성이 뛰어난 식물이 적당하다.
- 싱고니움, 푸밀라고무나무, 호야, 마란타, 테이블야자, 코르딜리네, 아디안텀 등
종류
- 서큘라리움(Succularium) :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키우는 테라리움으로 사막 지형과 가뭄 같은 날씨 조건 등을 고려하여
설계하는 테라리움
- 카니바리움(Cqrnivarium) : 식충 식물을 키우는 테라리움
- 모사리움(Mossarium) : 이끼가 자라는 테라리움, 이끼 아쿠아리움, 이끼 팔루다리움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음.
- 오키다리움(Orchidarium) : 난초를 키우는 테라리움
- 키노코리움(Kinocorium): 일본어로 버섯이 키노코(kinoco)이며, 버섯 테라리움
테라리움과 비바리움의 차이
테라리움은 유리 용기 안에 식물을 넣어 재배하지만, 비바리움은 흙을 깔아 그 속에 나무나 꽃처럼 식물을 넣어서 자연적임을 표현하고 그 안에 도마뱀이나 이구아나, 개구리처럼 파충류 등의 생물을 넣어서 키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양한 재료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재료를 통해 나만의 맞춤형 테라리움 정원을 만드는 즐거움을 맛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