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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밤에 피는 꽃’ 마지막 회 줄거리 감상하기

by 나깨과경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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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MBC

드디어 ‘밤에 피는 꽃’이 끝났다. 배우들의 명연기에 유쾌·상쾌·통쾌했던 드라마였다.

12부작임에도 MBC 금토 드라마 역대 1위 신기록을 달성하며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18.4%, 수도권 기준 18.1%로 마지막 회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깨며, 12부작 기록은 물론, 17부작이었던 ‘옷소매 붉은 끝동’의 시청률마저 깬 역대급 기록이다.

밤에 피는 꽃’ 마지막 회는 주인공 모두 꽉 찬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호판부인이 죽기 전 오라비를 죽인 것이 좌상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던 여화는 강필직을 찾아가 칼을 겨누고, 그로부터 오라비가 죽었을 당시의 상황과 그 모든 배후가 좌상의 계략이었음을 듣고 분노한다.

 

오라비가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15년을 버텨왔던 여화는 심지어 오라비를 죽인 장본인을 그간 믿고 따랐다는 사실에 허망함을 느끼며 골목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는데, 보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복면을 쓴 자에 죽었다고 소문이 난 강필직과 그 일당은 사실은 윤호와 수호 형제의 계획에 의해 살아 있었고, 결국 예전의 백정 신분으로 낮아진 채 먼 곳으로 보내졌다. 권력의 탐욕이 어떤 결과인지를 보여주는 핵 사이다!

 

윤학과 수호의 치밀한 계획하에 금위영 대장은 강필직이 죽었다며 석지성에게 일부러 말을 흘리고, 윤학과 수호는 지성의 죄를 입증할 증좌인 척 중요한 서찰을 지성의 패거리에게 일부러 빼앗기며 지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편전에서는 임금을 위협하기 위해 안산군을 데려온 석지성이, 임금의 자리를 지키려면 대비마마를 폐위하라며 왕을 겁박했다.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가운데 윤학이 신료들을 이끌고 편전으로 들어오고 석지성은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다.

 

심지어 여화가 소복을 입고 편전에 등장해 그동안 지성이 벌인 모든 죄를 고발하고, 오라비가 남겨 준 유품 속 선왕의 유언이 담긴 서찰까지 공개해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여전히 거만한 석지성을 향해 여화는 검은 가리개를 써 지성이 그간 쫓고 있던 복면을 쓴 자가 자신임을 드러내어 석지성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뻔뻔한 석지성은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이 모든 것이 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함이었소”라며 당당하게 나섰다.

사진출처 - MBC

 

결국 어명으로 추국장에 끌려간 석지성은 관직을 박탈당하고 천민으로 강등되어 멀리 귀양을 명받아 그 죗값을 치르게 됐다. 다행히 여화의 청을 임금이 들어주며 아무런 내막을 모르던 시어머니와 아들 석정은 그대로 가문을 유지하게 됐다.

 

여화가 과거 15년은 과부로, 이제는 과부나 마찬가지 취급인 기별부인(이혼한 부인)으로 살아야 된다는 사실에 모두 안타까워하다 여화와의 혼인이 사기이니 애초에 혼인을 무효화 해달라는 석정에 의해 바라던 대로 혼인이 무효가 됐다. 그러나 여화는 이미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부인이 아닌 주체적 존재로 자유롭게 살겠다는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는 행방을 감췄다.

 

1년 후, 여화의 몸종이던 연선은 화연상단의 부행수로서 상단을 잘 꾸려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윤학과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한편 금위대장은 원하던 대로 병판대감이 됐고, 수호는 금위대장 자리에 올랐다.

 

어느 날 밤, 마을 여인이 어려움에 처한 위기의 순간에 복면을 쓰고 도성으로 돌아온 여화가

등장해 구해준다. 이때 여화를 발견한 수호. 여화의 복면을 내리며 “이제 절대 내 눈 밖을 벗어나지 못하십니다”라고 말함과 동시에 여화를 끌어안으며 12부작의 끝맺음을 한다. 그간의 시련을 털어낸 두 사람의 달콤한 애정행각이 새삼 달달하게 한다.

 

최종 빌런이었던 석지성이 천민으로 강등되는 최후를 맞는 모습에 통쾌했고, 조여화와 박수호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행복한 결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편전에 여화가 등장한 사실만으로도 “어디 여자가, 감히 여자가”라며 야단법석을 일으키던 대신들의 모습. 그런 심한 차별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살아가는 주체적 인간 여화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시시콜콜한 로맨스만으로 끝난 게 아니라 더 기억에 남는다.

 

연기자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숙명이겠지만, 그래도 명실상부 로코에다 유머까지, 게다가 액션까지 겸비한 이하늬의 연기는 캐릭터의 고정성에도 불구하고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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